돌기민 “채식하지만 구두는 가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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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5545508_JiYPtqwD_e20517a2e57e7a6fd019dca442ae4176f9680bce.jpg소설가 돌기민(32·필명·사진)은 ‘모순적인’ 사람이다. 4년 동안 채식을 실천하면서도 같은 기간 가죽 재킷과 가죽 신발을 사들였다. “장인 정신이 깃든 가죽 공예의 매력에 속절없이 휩싸이고 말았다”는 것.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돌 작가는 “채식이 옳다고 말하는 것은 간단하지만 그걸 실천하는 인간은 굉장히 복잡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돌 작가가 신작 장편소설 ‘고니를 죽이고 싶어’(열림원)에서 그리는 것도 인간과 동물 사이의 복잡한 관계다. 소설 속 상상의 존재 ‘고니’는 코가 잘리는 동물이었다가 가죽 소파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마차를 끄는 동물이 되기도 한다. 고니의 모습이 바뀔 때마다 소설의 형식도 달라진다. 희곡과 다큐멘터리, 내레이션 등을 오가며 인간이 동물을 소비하는 방식을 낯설게 보여준다. 돌 작가가 채식을 시작한 건 명절이었다. 부모님이 싸준 LA갈비를 들고 서울로 올라왔는데 “갑자기 그 LA갈비를 먹기가 싫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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