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4년 8월 15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극장에서 총성이 울렸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광복절 기념식에서 경축사를 하던 도중, 품속의 총을 꺼낸 한 남성이 연단으로 뛰어나가며 연신 방아쇠를 당겼다. 대통령은 몸을 피했지만 연단 옆에 앉아 있던 영부인이 총탄에 맞아 숨졌다. 현장에서 체포된 범인은 사건 발생 넉 달 만에 사형이 확정됐지만, 사건은 끝나지 않았다. 범행 동기와 공범 여부 등을 둘러싼 의문은 지금까지도 여러 해석과 논쟁을 낳고 있다. 23일 개봉하는 영화 ‘암살자(들)’은 바로 이런 의문에서 출발한다.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되, 수많은 추측을 낳았던 빈칸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채워 나간다. 사건을 추적하는 인물은 세 명이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중구서 경감 철구(유해진)와 동성일보 신입기자 영일(이민호), 그리고 사건의 이면을 끊임없이 의심하는 동성일보 사회부장 재환(박해일)이다. 재환에게 이 사건은 처음부터 석연치 않았다. 당국은 사건 발생 불과 몇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