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집 음식 어땠어?” 누군가에게 식당을 추천해 달라고 할 때 우리가 보통 가장 먼저 묻는 것은 맛이다. 그런데 막상 답을 하려고 기억나는 식당을 떠올려 보면 맛보다 먼저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 창가 너머로 보이던 풍경, 물잔을 건네던 직원의 말, 불판 위에서 고기를 구우며 알려주던 맛있게 먹는 조합, 식사를 마친 뒤에도 한참 이야기하게 만든 그날의 분위기…. 음식의 맛이 시간이 지나고 희미해지더라도 그 식당에서 보낸 장면은 사진처럼 오래 남는다. 외식업에서 맛은 당연히 기본이다. 맛이 없다면 멋진 인테리어도, 친절한 서비스도 오래 버틸 수 없다. 다만 외식업계가 상향 평준화되면서 맛있는 식당이 너무 많아진 지금, 맛은 손님을 처음 오게 하는 이유일 뿐 다시 찾게 하는 이유까지 되기는 어렵다. 한 끼를 먹기 위해 손님이 쓰는 것은 식사 시간만이 아니다. 약속을 정하고, 길을 찾아가고, 사진을 찍고,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의 일부를 그곳에 건넨다. 이제 식당은 메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