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이 가져온 진짜 위기는 일자리 소멸이나 경제적 불평등 같은 표면적 현상 너머에 있다. 인간의 인지 체계와 사유의 습관 자체가 AI에 종속되는, 이른바 ‘생각의 멸종’이다. 기계가 인간처럼 생각하기 시작한 시대에 정작 인간은 기계처럼 사고하거나 아예 생각하기를 멈추는 역설이 나타나고 있다. AI가 촉발한 사유의 위기를 진단하고 인간의 생각하는 힘을 지킬 해법을 모색한 DBR(동아비즈니스리뷰) 8월 1호(446호) 스페셜리포트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생각의 멸종’과 인지적 항복 위기의 징후는 지식의 최전선인 대학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다.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소설 창작을 가르치는 마이카 네이선 교수는 학생들이 글쓰기라는 부담을 AI로 몇 초 만에 해결하는 현실을 목격하고, 고뇌 없이 출력된 글을 영국의 시인 앨프리드 테니슨의 시구를 빌려 ‘죽은 완벽함(Dead Perfection)’이라 불렀다. 흠 없이 매끄럽지만 개인의 구체적 경험에 뿌리내리지 못한 채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