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순(矛盾). 서로 양립할 수 없는 두 가지가 동시에 존재하는 것을 뜻한다. 수학에서 모순은 반가운 것이 아니다. 서로 함께 성립할 수 없는 조건이 동시에 주어지면 계산은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수학은 이런 모순을 찾아내고 제거하면서 하나의 답을 향해 나아간다. 답은 맞거나 틀리거나 둘 중 하나여야 한다. 음악에서는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서로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것들이 반드시 하나로 정리돼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서로 충돌하는 것들이 한꺼번에 존재할 때 음악은 더욱 흥미롭고 아름다워지기도 한다. 수학에서 모순은 없애야 할 오류지만, 음악에서는 모순 자체가 아름다움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음악도 처음부터 모든 소리를 자유롭게 받아들였던 것은 아니다. 음악에도 서로 잘 어울리는 소리와 그렇지 않은 소리가 있었고, 오랫동안 그 차이를 설명하려는 질서가 존재했다. 서양음악에서는 그 답을 수학적인 관계에서 찾았다. 고대 그리스의 피타고라스학파는 음정 사이의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