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광장/박원호]고향으로 가는 길은 남의 문 앞을 지난다
작성자 정보
- 연애 작성
컨텐츠 정보
- 0 조회
본문
오디세우스는 집에 돌아가고 싶다. 아내와 아들이 기다리는 이타카로 돌아가고 싶다는 소망에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그러나 이 평범한 욕망은 그에게 쉽사리 허락되지 않았다. 업(業)을 쌓았기 때문이다. 10년의 전쟁 뒤, 다시 10년의 방랑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스 세계에는 낯선 이를 대접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환대의 규범, ‘크세니아(xenia)’가 있었다. 여권도 비자도 없던 시절, 배를 잃고 해안에 떠밀려온 이름 없는 나그네에게도 물 한 잔과 잠자리가 주어졌다. 그 규범에는 인간이 제힘만으로 살아갈 수 없다는 자각, 그리고 최소한의 세계시민주의가 새겨져 있었다. 오늘의 주인이 내일의 나그네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이 규범의 정신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오디세우스의 고난이 신의 변덕만으로 생긴 것이 아니라는 결론에 이른다. 그는 목마라는 선물의 형식에 살육을 숨겨 환대와 신뢰를 무기로 바꿨다. 그의 귀향길은 당연히 환대를 기대할 수 없는 세계였다. 외눈박이 거인은 뱃전으로 바위 관련자료
-
링크
-
이전
-
다음
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