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포를 찾아다니다 보면 문을 들어서는 순간 들려오는 소리와 냄새, 그곳에 모인 사람들의 표정만으로 그 집의 정체성이 선명하게 각인되는 곳이 있다. 서울 마포구 용강동 ‘조박집’도 내게는 그런 곳이다. 조박집은 1979년 조 씨 성을 가진 남편과 박 씨 성의 아내가 외식업을 시작하면서 문을 열었다. 조박집이라는 이름으로 지금의 마포에 자리를 잡은 건 1984년이라고 한다. 어느덧 40년을 훌쩍 넘긴 노포다. 지금은 2대가 가업을 잇고 있다. 조박집은 미식가들 사이에서 ‘돼지갈비 성지’로 통한다. 내로라하는 고깃집이 많은 마포에서도 손에 꼽히는 집이다. 직접 갈비를 떠 양념하고 숙성하는 것이 이 집이 오랫동안 지켜온 방식이다. 양념은 지나치게 달거나 자극적이지 않다. 숯불 위에서 고기가 익어가면 돼지갈비 특유의 구수한 냄새와 양념의 달큰한 향이 함께 올라온다. 여기에 노린내가 날 수도 있는 돼지고기를 지그시 달래는 상큼한 동치미국수까지 더해지면 입안이 더없이 개운해진다. 돼지갈비와